주변 생태계에 중요한 수분 연결고리

 

잎은 마주나기 또는 호생 형태로 나며, 긴 타원형 혹은 선형으로 길게 뻗고 끝이 뾰족하여 전형적인 습지 식물의 형태를 띠고 있어요. 잎의 표면은 매끄럽고 윤기가 있는데 뒷면에는 미세한 털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꽃은 여름철부터 초가을까지 피며, 자잘한 꽃들이 이삭 형태로 모여 피는 것이 특징이에요. 꽃의 색은 녹색이나 연한 갈색에 가까운 색조를 띠며, 관찰자가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은은 해요. 그러나 다양한 수분 곤충들을 유인하며 주변 생태계에 중요한 수분 연결고리를 제공해요.생태적으로 보면 왕잠자리풀은 토착 식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습지 생태계에 적응해온 강한 생존력을 지닌 식물이에요. 과도한 개발과 농경지 확장, 하천 정비로 인해 습지가 감소함에 따라 자생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왕성하게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요. 특히 생태공원, 생물 다양성 보전 구역, 또는 복원된 인공습지 등에서는 조경이나 복원 식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해요. 이는 왕잠자리풀이 토양을 안정화시키고,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에요. 뿌리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뿌리주변의 미생물 군집이 유기물을 분해하고 질소화합물을 제거 하는데 기여하며, 이는 습지 생태계의 자연 정화 능력을 강하게 만들어요.